먼저 결론
2026년 1월 30일, 나는 반도체를 더 비싼 가격에 따라가기보다 실적이 붙기 시작한 우주 산업의 다음 파동을 택했다. 로켓랩은 발사 횟수만 이야기하는 회사가 아니었다. 발사 서비스, 위성 제작, 부품, 국방 계약이 함께 커지고 있었고, SpaceX가 다시 자본시장의 관심을 받을 때 상장 우주 기업으로 비교 수급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것은 “로켓랩이 SpaceX가 된다”는 판단이 아니다. 내 가설은 더 좁았다.
- 반도체의 기대수익보다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느꼈다.
- 로켓랩은 다음 실적에서 매출 성장과 계약 증가를 확인할 여지가 있었다.
- SpaceX 이슈는 로켓랩의 기업가치를 대신하는 근거가 아니라, 우주 섹터에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촉매였다.
매수할 때 이미 공개돼 있던 실적
첫 매수일에 내가 볼 수 있었던 최신 분기는 2025년 3분기였다. 로켓랩은 매출 1억5,5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 GAAP 매출총이익률 **37%**를 기록했다. 한 분기에 Electron 발사 계약 17건을 확보했고, 2025년 연간 20회 이상의 발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10억 달러가 넘는 유동성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가 중요하게 본 것은 단순한 매출 성장률보다 발사와 우주 시스템이 함께 수주를 쌓는가였다. 우주 기업은 개발 일정만 길어지고 현금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로켓랩은 아직 적자 기업이지만, 적어도 실제 고객·실제 계약·실제 매출로 기대를 검증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오고 있었다.
가이던스에서 본 기대와 비용
회사가 당시 제시한 2025년 4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1억7,000만~1억8,000만 달러, GAAP 매출총이익률 37~39%, 조정 EBITDA 손실 2,300만~2,900만 달러였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를 동시에 봤다. 매출과 마진이 계속 좋아질 가능성은 긍정적이었다. 반면 매출이 늘어도 Neutron 개발비 때문에 현금 손실이 이어진다는 점은 분명한 비용이었다. 당시 회사 표현도 Neutron이 2026년 1분기에 발사장에 도착한 뒤 자격시험과 승인 절차를 거친다는 수준이었다. 구체적인 첫 발사 성공을 가이던스처럼 받아들이면 안 됐다.
내가 산 것은 완성된 우주 기업이 아니라, 매출 성장으로 개발 리스크를 감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업이었다.
당시 매크로와 수급을 어떻게 읽었나
첫 매수 이틀 전인 1월 28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경제 활동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평가했고, 두 명의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 방향은 완화 쪽으로 기울 수 있었지만, 고성장주의 할인율이 즉시 사라지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성장주면 다 오른다”보다 다음 숫자를 증명할 수 있는 성장주가 선택받는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반도체가 비싸다는 판단은 시장의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당시 내 가격 감각이다. 그 부담 때문에 산업 자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기대가 반영된 곳에서 아직 실적과 기대가 동시에 확장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13F에서 확인한 것
1월 30일에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던 ARK Investment Management의 최신 13F는 2025년 9월 말 기준이었다. 2025년 11월 12일 제출된 공시에서 ARK는 로켓랩 2,486,795주를 보고했다. 유명 성장주 투자자가 우주 산업을 보고 있다는 점은 참고했지만, 내 매수 신호로 쓰지는 않았다.
이후 2월 11일 공개된 2025년 4분기 13F에서는 ARK 보유량이 2,235,260주로 약 10% 감소했다. 2월 13일 공개된 Bridgewater의 같은 분기 13F에는 43,496주가 있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거장들도 샀으니 맞다”가 아니다. ARK조차 비중을 조절하고 있었고, Bridgewater의 포지션은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매우 작았다.
13F는 분기 말 스냅샷을 최대 45일 뒤에 보는 자료다. 공시 이후 이미 팔았을 수 있고, 숏·해외주식·정확한 헤지 구조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13F를 아이디어 발견과 보유 변화 확인에만 쓰고, 진입 타이밍은 실적·가이던스·가격으로 따로 판단한다.
매수 뒤 숫자로 검증된 것
2월 26일 발표된 2025년 4분기 매출은 가이던스 상단인 1억8,000만 달러였다. 연간 매출은 6억200만 달러,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18억5,000만 달러였다. 다만 Neutron 첫 발사 목표는 2026년 4분기로 늦춰졌다. 좋은 실적과 일정 지연이 동시에 나온 것이다.
5월 7일 1분기에는 매출 2억30만 달러, 전년 대비 63.5% 성장, 수주잔고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2억2,500만~2억4,000만 달러, 조정 EBITDA 손실 2,000만~2,600만 달러였다. 8월 10일 실제 2분기 매출은 2억3,400만 달러, 수주잔고는 23억6,000만 달러였다.
이 숫자들은 매수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따라서 매수 근거를 소급해 꾸미지 않는다. 다만 “기대만 있는 우주주가 아니라 매출과 수주가 따라오는가”라는 원래 질문에는 긍정적인 사후 검증이었다.
실제로 산 상품과 별도의 위험
나는 RKLB 보통주만이 아니라 RKLX를 반복 매수했다. RKLX는 RKLB의 하루 수익률 2배를 목표로 하는 레버리지 ETF다. 여러 날 누적 수익률이 RKLB의 정확히 두 배가 되는 상품이 아니다. 변동성이 크거나 방향 없이 흔들리면 일간 재설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기업을 맞혀도 상품 선택 때문에 수익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장기 기업 가설과 RKLX의 보유 기간·손절 기준은 분리한다.
내가 틀렸다고 판단할 조건
- Neutron 일정 지연이 반복되고 추가 자금 소요만 커질 때
- 수주잔고가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되지 않을 때
- 발사보다 인수합병과 주식 발행에 성장의 대부분을 의존할 때
- SpaceX 기대만 남고 로켓랩 자체의 계약과 실행력이 약해질 때
- RKLX의 일간 재설정 비용이 내가 정한 보유 기간을 감당하지 못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