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

나는 2026년 5월 29일부터 Tema Space Innovators ETF, 티커 NASA를 매수했다. 목적은 우주 산업 전체에 장기 적립하는 것이 아니라, SpaceX 상장 기대가 커지기 전에 공개시장에서 간접 노출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손절이었다. 6월 초 여러 차례 포지션을 조정했고 6월 16일 마지막 매도로 거래를 끝냈다. 테마의 희소성은 있었지만, 가격이 내 가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좋은 테마를 찾은 것과 좋은 거래를 만든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내가 실제로 산 것은 SpaceX가 아니다

NASA는 3월 31일 출시된 액티브 ETF다. 운용사는 출시 당시 펀드 순자산의 10%를 SpaceX 직접 노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Rocket Lab을 포함한 상장 우주 기업과 다른 비상장 노출로 채운다. 즉 NASA 한 주를 사는 것은 SpaceX 주식 한 주를 사는 것과 전혀 다르다.

펀드는 비분산 액티브 상품이고, 총보수는 비용 면제 후 연 **0.75%**다. SpaceX 비중은 운용 판단, 펀드 자금 유입, 비상장 가치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paceX 가격이 올라가도 다른 상장 우주 종목이 빠지면 ETF 수익률은 약할 수 있다.

당시 공개된 숫자와 자금 흐름

운용사에 따르면 NASA는 출시 37거래일 만인 5월 21일 운용자산 10억 달러를 넘었고, 당시 AUM은 약 12억7,000만 달러였다. 내가 매수하기 전 이미 상당한 자금이 유입된 상태였다.

이 숫자는 장점과 위험을 동시에 보여줬다. SpaceX 간접 노출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반면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품을 선점한다”는 구간은 이미 지나갔고, 초기 희소성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또 하나의 look-through 자산인 Rocket Lab은 5월 7일 1분기 매출 2억30만 달러, 수주잔고 22억 달러를 발표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억2,500만~2억4,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ETF 안의 상장 우주 기업이 단순 테마만은 아니라는 근거였지만, 내 거래의 핵심은 여전히 SpaceX 희소성이었다.

실적과 가이던스를 어떻게 대체해서 봤나

ETF에는 기업처럼 매출·영업이익·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없다. 그래서 이 상품에 기업 분석표를 억지로 적용하면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 나는 다음 항목으로 대체했어야 했다.

  • 매수 당일 SpaceX 실제 비중과 전일 대비 변화
  • 비상장 SpaceX 지분의 취득 구조와 평가 단가
  • ETF의 NAV 대비 시장가격 괴리
  • 거래량과 호가 스프레드
  • SpaceX 외 상위 5개 자산의 합산 비중과 변동성
  • AUM 급증 과정에서 신규 자금이 어떤 가격으로 편입됐는지

당시 나는 “SpaceX를 담았다”는 문장을 크게 봤고, 그 노출이 ETF 한 주의 손익으로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충분히 분해하지 못했다.

당시 매크로와 테마 프리미엄

5월 말 시장은 1분기 미국 GDP 2차 추정치가 연율 **1.6%**로 하향된 반면, 1분기 PCE 물가는 연율 4.5%, 근원 PCE는 4.4%였다는 정보를 함께 보고 있었다.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가 겹치면 장기 기대를 먼저 사는 테마 자산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6월 17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고, 중동 불확실성과 에너지발 물가 압력을 강조했다. 나는 그 발표 전날 포지션을 모두 정리했다. 손절 이유가 FOMC 하나였던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하만 기다리며 테마 프리미엄을 버틸 환경도 아니었다.

이 거래에서 13F를 쓰지 않은 이유

나는 일반 종목을 볼 때 13F로 ARK, Bridgewater 같은 기관의 분기별 보유 변화를 참고한다. 그러나 이 거래의 핵심 자산인 SpaceX는 비상장사라 일반적인 13F 주식 보유표에서 같은 방식으로 추적할 수 없다. NASA ETF 자체도 3월 말에 막 출시돼, 5월 거래 시점에는 13F가 유용한 선행 자료가 아니었다.

이 경우 봐야 할 공시는 13F보다 펀드의 공식 일별 보유내역, 투자설명서, 그리고 이후 제출되는 N-PORT다. N-PORT 역시 시차가 있고 비상장 평가에는 운용사의 가치평가가 들어간다. “거장이 SpaceX를 본다”는 이야기보다 내가 실제 산 ETF 안의 현재 노출과 평가 방식이 우선이다.

내가 놓친 핵심

SpaceX 상장 기대는 공식 일정과 시장의 추측을 분리해야 한다. 상장 가능성이 높아 보여도 시점이 밀릴 수 있고, 비상장 지분의 가치 상승이 ETF NAV에 어떤 속도로 반영될지도 다르다. 게다가 펀드 자금이 빠르게 늘면 SpaceX 지분을 동일한 비율로 확보하기 어려워 공개주식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나는 희소성을 샀지만, 희소성이 가격 상승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 가격이 반응하지 않자 장기 투자라는 말로 바꾸지 않고 나왔다. 이 손절은 테마가 영원히 틀렸다는 선언이 아니라, 내 진입 시점과 상품 선택이 틀렸다는 인정이다.

다시 산다면 확인할 조건

  • 매수일 기준 SpaceX 비중과 비상장 지분 평가 단가가 확인될 것
  • 시장가격과 NAV 괴리가 과도하지 않을 것
  • 거래량과 호가 스프레드가 내 손절 규모를 감당할 것
  • SpaceX 외 상위 보유 종목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함께 버틸 것
  • 상장 기대가 공식 제출·일정인지 시장 소문인지 구분될 것

내가 틀렸다고 판단할 조건

  • SpaceX 비중이 생각보다 작거나 계속 희석될 때
  • AUM은 늘지만 비상장 노출을 같은 비율로 확보하지 못할 때
  • NAV보다 높은 프리미엄만 남고 실제 보유가치를 설명하지 못할 때
  • 테마는 유지되지만 가격이 정한 손절선을 회복하지 못할 때

근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