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

2026년 6월 25일 팔란티어를 산 이유는 단순히 반도체가 빠졌기 때문이 아니다. 반도체 급락으로 AI 관련 수급이 흔들렸지만, 돈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매출 성장과 이익률을 동시에 증명한 AI 소프트웨어로 이동할 수 있다고 봤다.

내 질문은 세 가지였다.

  • 1분기 실적이 기대가 아니라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졌는가.
  • 2분기와 연간 가이던스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버틸 만큼 강한가.
  • 차트가 상승 채널로 복귀한다면 손절은 짧고 기대수익은 큰 자리인가.

마지막 항목은 기술적 판단이다. 앞의 두 항목은 공시 숫자로 검증했다.

매수 전에 확인한 1분기 실적

팔란티어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16억3,258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 매출은 104%, 미국 상업 매출은 133% 증가해 5억9,500만 달러, 미국 정부 매출은 84% 늘어 6억8,700만 달러였다.

성장률만 높았던 것이 아니다. GAAP 영업이익은 7억5,4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46%**였다. 영업현금흐름은 8억9,900만 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9억2,500만 달러였다. 100만 달러 이상 계약 206건, 1,000만 달러 이상 계약 47건을 체결했고, 미국 상업 부문의 잔여 계약가치는 49억2,000만 달러로 112% 증가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본 숫자는 매출 85% 자체보다 미국 상업 매출 133% 성장과 46% GAAP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나온 것이었다. AI 소프트웨어 수요가 데모에서 끝나지 않고 계약과 현금으로 전환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이던스가 만든 실적 기대

회사는 2분기 매출을 17억9,700만~18억100만 달러, 조정 영업이익을 10억6,300만~10억6,7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76억5,000만~76억6,200만 달러, 미국 상업 매출은 32억2,400만 달러 이상으로 최소 120% 성장을 전망했다. 연간 조정 잉여현금흐름 가이던스도 42억~44억 달러였다.

이 정도 가이던스는 단순한 “AI 기대주”보다 다음 실적 발표까지 숫자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기대가 워낙 높기 때문에, 가이던스를 조금만 밑돌아도 밸류에이션 압축이 크게 나올 수 있었다. 좋은 회사와 안전한 주가는 같은 말이 아니다.

당시 매크로가 중요했던 이유

6월 17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5월 28일 공개된 1분기 GDP 2차 추정치는 연율 1.6% 성장으로 하향됐고, 1분기 PCE 물가는 연율 4.5%, 근원 PCE는 4.4%였다.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 압력은 남아 있는 환경이었다. 할인율 하락만으로 모든 SaaS 종목이 재평가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실적이 강한 소수 기업으로 수급이 압축될 가능성을 봤다.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전부 팔란티어로 간다”는 말이 아니라, 위험자산 안에서 선택이 필요해질수록 강한 실적의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13F에서 본 서로 다른 움직임

매수 시점에 공개돼 있던 2026년 1분기 13F에서 ARK Investment Management는 팔란티어 3,109,881주를 보유했다. 직전 분기 3,231,901주에서 약 3.8% 줄어든 수치였다. 반면 Bridgewater는 128,186주를 보고해 직전 분기 32,056주보다 크게 늘렸다.

나는 이 차이를 “한쪽이 맞고 한쪽이 틀렸다”로 읽지 않는다. ARK와 Bridgewater는 투자 기간도, 위험 예산도, 헤지 방식도 다르다. 다만 유명 성장주 투자자는 일부 줄이고, 거시 전략 운용사는 작은 포지션을 늘렸다는 사실은 기관도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경고가 됐다.

13F는 3월 31일의 보유를 5월에 확인한 자료다. 6월 25일에는 이미 포지션이 달라졌을 수 있다. 옵션과 숏, 장중 매매도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13F를 확신을 빌리는 도구가 아니라, 내 가설과 반대되는 움직임까지 찾는 체크리스트로 쓴다.

차트 판단은 사실과 분리한다

당시 나는 SaaS 전반의 급격한 가격 압축을 ‘SaaSpocalypse’라고 표현했고, 팔란티어가 상승 채널의 하단에 가까워졌다고 봤다. 그러나 52주 최저였다고 단정할 객관적 근거는 없다. 차트에서 어느 채널을 그을지, 어디를 지지선으로 볼지는 내 해석이다.

내 거래 논리는 채널 복귀가 확인되면 위쪽 공간이 크고, 복귀에 실패하면 정한 가격에서 짧게 나올 수 있다는 손익비였다. 차트는 실적을 대신하지 않고, 좋은 실적의 진입 가격을 정하는 도구였다.

이후 실적으로 확인된 것

8월 3일 발표된 2분기 매출은 19억4,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미국 상업 매출은 149% 증가한 7억6,400만 달러, 미국 정부 매출은 90% 증가한 8억900만 달러였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62%,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2억2,000만 달러였다.

이것은 6월 매수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사후 검증이다. 1분기 실적과 2분기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세운 “실적 희소성” 가설은 숫자로 확인됐지만, 그 사실이 현재 가격의 안전마진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PLTU를 함께 쓸 때의 별도 위험

PLTU는 PLTR의 하루 수익률 2배를 목표로 한다. 하루를 넘기면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을 정확히 두 배로 따라가지 않는다. 높은 변동성과 일간 재설정 때문에 팔란티어 방향을 맞혀도 손실이 날 수 있다. PLTR 기업 가설과 PLTU 보유 기간은 별도의 결정이다.

내가 틀렸다고 판단할 조건

  • 미국 상업 매출 성장과 잔여 계약가치 증가가 급격히 둔화될 때
  • 높은 계약가치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되지 않을 때
  • 가이던스 상향보다 주가의 기대 확장이 훨씬 빨라질 때
  • 상승 채널 복귀 가정이 깨지고 미리 정한 손절선을 이탈할 때
  • 정부 매출의 예산·계약 시점 변동성이 전체 성장성을 흔들 때

근거 자료